세상이야기/봉박사이야기

프로가 되어야하는 이유

봉박사님!!! 2019. 4. 18. 15:23

[2019년 4월 18일]
프로가 되어야하는 이유

얼마 전 86년도 입사하여 처음 직장생활 했던 동료선배님들과의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정말 반갑고 어느 선배님은 30년 만에 뵙기도 했는데 몇 분 않지나 술잔이 돌면서 엊그제 뵙고 만나서 이야기 하는 분위기로 만남을 이어갔다. 80년대에는 손으로 도면 그리고 마커나 포스터컬러로 제품디자인을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밤샘을 해도 무언가 모자라 또 다시 그림을 그리며 함께 웃고 즐기며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결과에 보람 느끼며 벗 삼아 희로애락을 함께해 주신 좋은 분들이다.

신입사원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선배님들에게 다시 업무를 배우면서 느꼈던 단어들을 나열해보면 ‘다정다감’, ‘비난’과 멸시‘ 혹은 ’무시‘ ’감사‘ 등 들이 표현해 본다. 어떤 조직이든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능력과 무능력으로 평가하기 마련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기업에서나 대학이나 ‘프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대학에서 배운 교육보다 직장에서 배운 1년이 더욱 앞선다는 표현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그 속을 살펴보면 기업은 집중과 선택이 있었다. 또한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사례나 지방대학이나 전문대학을 나와도 대기업의 대표이사까지 지낸 선배님들을 보면서 중요한건 직장생활의 기본적인 근무 자세와 질서에 얼마만큼 적응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최근 우리대학은 직업교육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신규교원을 3년 전부터 매년 70~8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사실 대학마다 신규교원 채용 때 수직형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수평형 제네랄리스트(Generalist)의 구분의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은 「T字형」보다 「π형」 으로 전문지식을 포함한 다른 지식의 융합이 강조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79년도 전문대학이 전문학교에서 전문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중견기술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사실 40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 흉내를 내다보니 처음 출발과는 다르게 변질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96년도에 출발한 폴리텍대학의 경우 20년의 짧은 역사에 압축성장한 것은 실무중심의 교육과 기업과 연계한 맞춤식교육, 러닝팩토리 등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중심에 직장인의 근무자세와 질서, 그리고 인성교육이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전문대학이나 폴리텍대학의 목표는 급변하는 기업의 성장속도에 맞추어 대학이 함께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데 90년대 교육부의 정책에 지방대학신설이 남발되면서 대학이 기업을 리드하지 못하고 기업이 대학을 가르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느낀 지 오래되었다.

80년대 고시원에 들어가 사법고시 준비하던 고시생들의 옛날 기억이 아쉬워진다. 그래도 선배님들의 잔소리가 그립고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한 경험과 질책이 달게 느낄 때 나를 프로답게 만들게 한다.

오랜 것이 그리운 것은 좋은 기억이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바뀐다. 이제라도 기업보다 대학이 앞서 나가려면 자신을 내려놓고 막연한 탁상공론의 목표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대학도 구조적 혁신을 통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최근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엄청난 예산이 쓰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의 역할과 관련부처의 교육정책이 고립된 사고에서 벗어나 기업이 요구하는 중견기술인 양성을 위해 학력보다는 현장에서 오랜 경험과 이론과 기술을 익힌 실무기술자들에 대한 선발기준을 마련하여 교수인력을 초빙할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반드 필요하다.
끝으로 아나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전문가의 역할이 가능한 구조적 대안이 뭘까? 궁금해진다. 우리의 몫이다. ㅶ.